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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셋으로 무림지존 完 토렌트
    카테고리 없음 2021. 5. 12. 11:47
    리셋으로 무림지존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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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셋으로 무림지존 完.txt3.3M

    화운은 정신없이 뛰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주변을 살피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죽음의 손길이 빗발치는 곳에서 삼류무인이 살아남으려면 누구보다 눈치가 빨라야 한다.

    누구보다 빨리 살 자리를 찾아야 하고, 죽음의 손길이 닿기 전에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피해라!”


    누군가의 외침이 터져 나온 건 화운이 본능적으로 살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그동안 눈여겨보았던 황의인의 바로 뒤로 찰싹 달라붙었을 때였다.

    후두두두둑!

    천장에서 장창이 소낙비처럼 쏟아졌다.

    고수급의 인물들은 신속하게 자리를 벗어나거나 장창들을 쳐냈지만, 그럴 능력이 없는 이들은 꼬치가 되어 죽어 나갔다.

    황의인 역시 나름 재간을 발휘하여 장창들을 쳐냈다.

    그 덕분에 뒤를 바짝 따라가던 화운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황의인이 몸을 날려 그 자리를 순식간에 벗어날 정도로 고수였다면 화운 역시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다.

    적당히 강해 보이는 자를 눈여겨 두었던 것이 목숨을 구한 것이다.


    ‘젠장! 이래서야 보물을 볼 수나 있을까!’


    화운이 투덜거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여섯 개의 관문을 통과했다.

    하나하나가 아차 하는 순간 즉사를 면키 어려운 죽음의 관문이었다.

    삼류에 불과한 화운이 이곳까지 살아남은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만큼 살 자리를 찾아 가는 화운의 관찰력이 뛰어났다.

    화운은 걸음마다 주변을 살피는 데에 집중했다.

    입구 쪽이 이럴 진데 안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더 무시무시한 기관들이 있을까.

    그래도 가야 한다.


    ‘제천마존의 비급! 삼류를 벗어날 다시없는 기회니까!’


    무수한 생명을 앗아간 죽음의 통로가 끝나자 광장이 나타났다.

    몰려든 사람들의 숫자에 비하면 그리 넓지는 않았다.

    천장에는 야광주들이 박혀 있어 사위를 분간할 정도로 밝은 곳이었다.

    광장 중앙 바닥엔 거대한 이무기라도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은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유황 냄새와 뜨거운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자칫 구멍으로 떨어졌다간 무슨 불상사를 당할지 상상조차 끔찍했다.


    “저쪽이다!”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고 사람들이 와르르 몰려갔다.

    광장 반대편에는 마치 그쪽으로 오라는 듯 시커먼 동혈이 딱 하나가 뚫려 있었다.

    화운의 눈에는 지옥으로 통하는 아가리처럼 보였다.

    그러나 보물에 눈이 뒤집힌 이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기관들을 지나쳐 왔는지를 잊어버린 것처럼 서로가 먼저 가려고 앞다퉈 몰려갔다.


    ‘이거 좋지 않은데……!’


    화운은 불안한 마음으로 주위를 살피다 벌써 저만큼 달려가고 있는 황의인을 쫓아갔다.

    그런데 광장을 삼분의 이쯤 건너가고 있을 때였다.


    “내가 검마(劍魔)다. 걸리적거리지 마라!”


    광장을 뒤흔드는 목소리가 들렸다.


    ‘검마!!!!’


    화운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쳐들고 전방을 살펴보려 할 때였다.

    콰콰콰콰!

    폭풍 같은 기파가 폭발했다.

    전방으로 몰려가던 수십 명이 모조리 휩쓸려 날아갔다.

    화운보다 앞서가던 황의인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엄청난 기파를 감당 못 하고 화운이 있는 뒤쪽으로 날아왔다.


    “어?”


    화운의 눈이 동그랗게 치떠졌다.


    “머저리! 꺼져라!”


    황의인이 신형을 빙글 돌리더니 화운을 박차고 그 반동으로 멈췄다.

    그 발길질에 뒤로 날아간 것은 화운이었다.


    “이런 씨이…… 으악!”


    욕설을 내뱉으려던 화운이 비명을 질렀다.

    광장 바닥에 뚫려 있는 구멍 속으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끄아아아아!”


    화운의 비명이 구멍 아래로 끝없이 멀어졌다.

    화운은 뜨거웠다.

    온몸이 타다 못해 뼛속까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전신을 집어삼킨 고통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급격히 꺾인 구불구불한 통로를 따라 구르고 떨어지다 보니 단단한 암벽에 부딪쳐 머리가 깨지고 팔다리가 반대로 꺾이고 부러져 나갔다.

    흡사 벌겋게 달궈진 무쇠 통로 속을 빠른 속도로 굴러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세상에 무간지옥이 있어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면, 한 번 구르고 떨어질 때마다 속죄의 고통을 받고 또 받는 곳이 정말 있다면 지금 화운이 구르고 떨어지고 있는 곳이 딱 그곳일 것 같았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정신마저 가물가물해져 갈 때였다.

    지옥 끝까지 내리 꽂힐 것만 같던 통로가 갑자기 위쪽으로 비스듬하게 경사가 졌다.

    화운의 몸은 그 경사를 따라 구르다 허공으로 튕겨나갔다.

    화운은 자신이 시뻘건 용암의 바다를 건너고 있음을 가물거리는 시선으로 보았다.

    한 번 빠진다면 혼백까지 녹아 사라져 버릴 것 같았다.


    ‘차라리 그게 나을 지도…….’


    고통은 클지 몰라도 순식간에 끝나지 않을까.

    화운이 금방이라도 의식이 끊길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그와 같은 바람을 떠올린 순간 너덜너덜해진 몸뚱이는 용암의 바다를 건너 딱딱한 돌바닥 위로 내동댕이쳐졌다.

    온몸이 박살이 나는 듯한 아득한 충격이 한 가닥 남은 그의 정신까지 흔들어 놓았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가물거릴지언정 의식이 들었다가 까무러치기를 무수히도 반복하던 어느 순간 통증이 사라지고 의식이 또렷해졌다.

    삶의 마지막을 돌아보기 위해 잠깐 의식이 또렷해진다는 회광반조의 현상인 모양이다.

    화운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랐음을 직감했다.


    ‘이, 이렇게는…… 죽고 싶지 않아!’



    whlwon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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